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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황 선생님의 엄마들의 공부 착

1등급의 공부 생각

이에 대한 해답은 당연히 생활환경이나 성장 과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모두 치열한 내부 고민을 거쳤거나 그 답이 매우 절박한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이런 문제의식에 대한 답을 구하는 과정은 자연스럽게 아주 훌륭한 학습 동기로 이어지죠. 그리고 나중에 아이들이 공부에 지치거나 슬럼프에 빠졌을 때도 다시 자신을 일으켜 세우는 힘의 원천이 되고요.

 

이 글을 읽고 있는 분이 학생이라면 자신에게 공부에 대한 이유를 한번 물어보세요. 만약 자녀가 학생이라면 자녀에게 스스로 묻고 스스로 답을 해 보라고 하세요.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알려 준 뻔한 이유 말구요. 자기 자신에게 솔직하게 답을 해야 한다는 단서만 달아 주세요.

 

이 세상에서 나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이구요. 자신에 대해서 가장 잘 알아야 하는 사람도 바로 자기 자신이지요. 그리고 그런 자신의 몸을 이끌고 공부를 해나가야 하는 것도 역시 자기 자신이니까요.

 

스스로 선택한 공부가 아니라면 어느 순간 매너리즘에 빠지거나 지치고 힘들 때 공부를 놓아버리기도 쉽죠.

 

이런 공부 생각은 한번 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에요. 생각 노트를 하나 만드세요. 그래서 공부하는 것이 답답하고 힘들게 느껴질 때마다 공부 이유에 대한 새로운 답을 떠올려 보고, 노트에 계속 이어서 적어 보세요.

 

참고로 어느 1등급 학생이 쓴 공부 이유에 대한 그 일부를 여기에 소개해 볼게요.

 

1. 공부는 나를 믿어 주는 주변 사람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다.

2.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

3. 아빠가 주식으로 전 재산을 말아먹어서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 공부를 해서 장학금을 받는 것이다.

4. 공부를 열심히 하다 보니 극강의 인내심과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법을 배울 수 있다.

5. 헤어진 여자 친구에게 찌질하지 않은, 당당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6. 성적이 계속 오르는 것을 보니 공부에 소질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7. 공부를 잘하게 되니까 주변 친구들이나 후배들에게 도움 줄 수 있는 것이 많아졌다.

8. 학교에서 장학금을 받았는데 은혜를 갚기 위해서는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9.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것이 공부다.

...

 

이 학생이 쓴 공부 이유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면 엄청 대단하거나 특별한 것은 없어요. 하지만 이 학생의 인생 역정(歷程)과 솔직한 생각을 엿볼 수가 있네요. 그래서 저는 이 학생이 갖고 있는 공부에 대한 생각만으로도 어째서 현재 1등급이 되었는지 충분히 납득이 되네요.

 

보세요, 처음에는 다소 평범한 동기에서 비롯된 답이었지만 중간에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기도 하고, 실연의 상처를 경험하기도 했네요. 그리고 공부 외에 다른 면에서 특별히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없지만 공부를 열심히 하고 나서부터 장학금을 받고, 주위에서 공부 노력을 인정받고 있음을 알 수 있네요.

 

여기서 여러분들에게 한번 물어볼게요.

 

만약 이 학생이 공부를 열심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오르지 않거나 주변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했다면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멈추거나 공부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을까요?

 

아닐 것입니다. 집안 상황이 엉망이고, 예민한 시기에 실연까지 당했어도 그에 따른 공부 이유를 스스로 찾은 학생이라면 어떤 상황에서도 공부에 대한 나름의 이유를 찾았겠죠? 이것이 바로 이 학생이 어째서 1등급인지를 충분히 설명해 줄 수 있는, 이 학생만의 공부 생각인 것이죠.

 

이처럼 평범하지만 특별한, 나만의 공부 생각을 가져야 해요.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을 돌아본다면 누구나 할 수 있겠죠? 아직도 왜 공부하는지를 모르고 공부하고 있다면 스스로 문제의식을 갖고 공부 이유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위에서 소개한 학생의 주변 친구들은 그런 생각 할 시간 있으면 공부나 한 자 더 하라고 충고했다고 해요. 하지만 그런 충고를 했던 친구들보다 공부 이유에 대한 생각을 끊임없이 했던 친구가 결국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었죠. 앞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누구든 공부해야 할 이유는 얼마든지 있을 거예요. 다만 그것에 대해 솔직하고 깊이 있게 생각하지 않았을 뿐.

 

그리고 이런 생각을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가?’ 등에 대한 문제의식으로까지 발전시켜 나가면 좋겠어요. 그렇게 되면 공부의 주인에서 더 나아가 인생의 주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올바른 출발선에 서게 되겠죠.

 

당연히 자소서와 면접과 같은 입시는 물론이고,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진로를 찾아 나가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