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급 아이들의 쉬는 시간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뉩니다.
정말 쉬는 시간을 쉬는 시간답게 완전히 쉬어 버리는 아이들과 쉬는 시간까지 분 단위로 쪼개 공부하는 아이들이죠. 그런데 1등급 아이들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쉬는 시간에 쉬는 아이들은 줄어들고, 쉬는 시간에도 수업 준비를 하거나 자투리 공부를 하는 아이들이 늘어나죠.
쉬는 시간에 노는 방법이야 제가 따로 말씀드리지 않아도 얼마든지 알아서 할 수 있을 테니, 제가 공부 잘했던 아이들을 관찰했던 내용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쉬는 시간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1등급 아이들은 쉬는 시간에 공부하는 시간을 10분으로 잡지 않아요. 15분으로 잡죠. 15분이 될 수 있는 것은 수업 종이 친 후 선생님이 교실로 이동하는 시간까지 고려한 것인데요. 교무실과 교실의 거리 및 선생님들의 개별 특성에 따라 조금씩 그 시간이 달라질 수 있겠죠.
하지만 선생님이 일찍 들어오신다고 해도 수업 준비가 안 된 아이들이 있기 마련이고, 정상적으로 출석 확인까지 한다면 통상 5분의 여유 시간은 생기기 마련이잖아요. 그리고 선생님이 수업을 일찍 끝내주시는 경우가 생기면, 그 시간도 바로 학습 시간으로 잡겠지요?
쉬는 시간을 학습 시간으로 잡아 놓는다고 공부가 저절로 되는 것은 아니겠죠? 영어 단어 5개 암기, 수학 문제 두 문제 풀이……. 이런 식으로 앞뒤 수업 내용과 상관없이 기계적으로 공부할 수도 있겠지만, 쉬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보기에는 어려워요.
1등급 친구들은 자신의 공부 능력과 상황 그리고 앞뒤 수업 시간에 어떤 과목, 어떤 선생님이 들어오는 지까지 주도면밀하게 고려해 쉬는 시간을 활용하죠.
쉬는 시간이 짧아서 사물함에 왔다 갔다 하는 시간까지 아끼려고 오전 또는 오후에 배울 과목의 교재나 노트를 미리 책상 서랍이나 가방에 옮겨 놓는 것은 기본이고요. 종치고 실제 수업이 시작되는 5분 동안, 교과서에서 배울 내용을 미리 훑어보거나 질문할 내용을 찾는 방식으로 예습하는 아이들도 있었어요. 이것은 해당 수업 시간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장점이 있고요. 혹시라도 선생님이 들어오셨을 때 다른 과목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 불편한 상황을 만들지 않는 장점도 있죠.
앞에서 자신의 공부 능력과 상황을 고려해서 쉬는 시간을 활용한다고 했는데요.
한 예로 언제나 필기가 좀 늦는 1등급 아이가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그 아이는 옆 친구 노트를 보며 필기하느라 정작 중요한 설명을 놓치는 일이 많았죠. 그래서 저는 수업을 항상 5분 일찍 끝내고 정리할 시간을 주고 있으니, 연습장 활용해 보는 것이 어떻겠냐 조언해 주었지요.
그랬더니 바로 다음 수업 시간부터 연습장에 자신만 알아볼 수 있는 글씨로 대충 필기를 하더군요. 그리고 수업 후 정리 시간 5분과, 필요하다면 쉬는 시간 10분까지 활용해 노트 필기를 다시 하면서 수업 내용을 복습했어요.
나중에는 필기에 속도가 붙어 판서해 주지 않았던 중요 설명 부분까지 연습장에 함께 메모했다가 나중에 필기 내용에 포함하더라구요.
이 학생의 국어 내신 성적이 어떻게 변했을지 따로 설명해 드리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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