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선생님에게 배우고, 똑같은 책으로 비슷한 시간을 공부해도 결과는 1등부터 꼴찌까지 다양하게 나옵니다.
보통 욕심 있는 엄마들이 자녀의 좋지 않은 결과와 대면하게 되면, 1등 하는 애는 무슨 책으로 공부하고 어느 학원에 다니는지 또는 누구에게 과외받는지 알아 오라는 경우가 있죠.
물론 학생 개개인의 능력 차이나 학원이나 과외 선생님과 같은 외부 요인 그리고 해당 공부에 투자하는 시간 모두 사소한 변수는 될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공부를 열심히 해 본 분이라면 누구나 공부에 임하는 태도나 자세 그리고 그에 따른 공부의 질이 가장 큰 차이를 만든다는 것을 아실 거예요.
먼저 1등급 아이들이 수업에 임하는 태도는 어떨까요?
혹시 선생님을 바라보는 눈에서 레이저 광선이 나오고, 동시에 손으로는 정신없이 필기하고, 거침없이 질문하는 모습을 떠올리셨나요? 물론 그런 유형의 1등급도 있어요. 수업 시작부터 끝까지 그러한 자세를 유지할 수 있고, 1학기 또는 1년 내내 그렇게 수업을 들으면서 지치지 않을 수 있다면 이런 수업 태도도 공부를 잘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지요. 하지만 저는 보다 실천하기 쉽고 지치지 않으면서도, 수업 시간에 노는(?) 1등급 아이의 모습을 소개하려 합니다.
최근 1등급 아이들은 수업 시간을 공부 시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이런 학생들의 싱글벙글한 표정과 편안한 태도만 놓고 보면 수업 시간에 공부하는 것인지 쉬는 시간에 선생님과 대화하는 것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이죠. 그래서 얼핏 보면 그 학생이 공부를 치열하게 하는 학생이라고 생각 못 할 때가 많아요.
하지만 자세히 보면 시종일관 수업 내용을 놓고, 선생님과 학생 사이에 항상 묘한 긴장감이 흘러요. 이런 학생의 수업 태도를 좀 과장해서 정리하면, 이것이 바로 ‘애쓰지 않아도 저절로 이루어진다.’는 노자의 ‘무위이화(無爲而化)’의 경지가 아닐까요?
그런데 이 학생은 수업 시간과 전혀 대비되는 다른 재미있는 특징도 있어요. 다른 1등급 아이들과 비교를 해도 유독 학습 시간이 길었고, 엉덩이가 가장 무거운 학생이라는 점인데요. 쉬는 시간에 화장실 갈 때도 시간이 아까워서 뛰어다닐 정도였죠. 제가 아는 한 식사 시간과 청소 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에 전투적으로 공부했고, 나중에는 밥을 먹으면서도 손에 뭘 들고 공부를 했어요. 인간이 어쩜 저렇게 공부만 할 수 있을지 싶을 정도로 공부가 곧 생활이고, 생활이 곧 공부였던 학생이었죠.
그 학생의 말에 따르면 선생님과 수업을 즐길(?) 수 있었기 때문에 수업 외 나머지 모든 시간에 이런 공부가 가능했다고 하네요.
하지만 이렇게 수업을 즐기려면 전제되어야 할 것이 있어요.
싫어하는 선생님이나 싫어하는 과목이 없어야 한다는 거죠.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사람은 아마 없을 거예요. 그래서 가능한 학교에서 만나는 모든 선생님과 자신이 배우는 과목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과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죠. 사람들의 호불호는 대부분 자신의 주관적인 관점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해서라도 얼마든지 싫어하는 선생님이나 과목이 없도록 만들 수 있어요. 자, 그러면 선생님들과 수업 시간에 놀(?) 준비를 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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